정부 “中 고구려史 편입작업은 민간 학술활동”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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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9일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중국 정부와는 무관한 민간 학술활동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박흥신(朴興信) 문화외교국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해외공관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국장은 동북공정이 지린(吉林)성 등 중국 동북3성의 부(副)성장이 책임자로 참여하는 정부차원의 정치 프로젝트라는 국내 사학계의 지적에 대해 “학술 사업에 돈을 대는 쪽도 책임자로 이름만 올리는 중국의 관행을 고려한다면, 중국 당국자의 이름이 올랐다는 점 때문에 정부가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측도 학술문제를 놓고 양국 정부가 개입해 정치 문제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베이징(北京) 주재 대사관을 통해 중국측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고구려 고분을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 문화유산에 포함시키려는 작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날 “세계기념물유적협의회(ICOMO)가 이달 중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회의에서 고구려 고분의 보존능력, 외부접근 가능성 등 기술적인 항목을 평가한다”며 “비공식 확인 결과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는 결론이 내려질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6월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제28차 문화유산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나 ICOMO의 견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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