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4월 총선이 끝난 뒤 고액권(高額券) 발행과 ‘화폐단위절하(디노미네이션)’, 위폐방지와 도안혁신 등을 위해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는 문제를 정부와 협의해 연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화폐를 변화된 경제상황과 새로운 시대에 맞춰 개선하고, 첨단화하는 위조기법을 막기 위해 화폐 선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최고액권인 1만원권이 1973년에 발행된 뒤 30년간 물가가 11배로 오르고 경제규모는 100배나 커졌으며 1회용 자기앞수표 발행 및 관리비로 연간 6000억원 이상이 허비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고액권 발행으로 부패가 늘어난다고 우려하지만 양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으며 고액권 발행에 대해 국민들의 찬성여론도 높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여러 화폐 선진화 방안을 한꺼번에 추진할지 분리 시행할지, 아니면 모두 유보할지 연내에 결정할 것”이라며 “화폐 교체가 올해 결정돼도 준비에 시간이 걸려 신권(新券)교환은 3년 후에나 시작될 수 있으며 적어도 5년이 지나야 교환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새 화폐를 만들게 되면 첨단 위조방지 장치를 넣을 뿐 아니라 지폐와 동전의 크기와 무게를 줄일 방침이다. 또 도안의 주인공도 조선시대 인물중심에서 벗어나 고구려나 신라, 현대의 위인으로 폭을 넓히고 여성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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