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심사한 ICOMOS 회의 참관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이융조(李隆助·사진) ICOMOS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등재권고 결정이 난 뒤 ‘신중하고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북한 내 유적의 등재권고 결정이 나온 배경은….
“유적의 문화적 가치를 전문가 집단인 ICOMOS가 인정한 것이다. 일본측 ICOMOS 위원이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으며, 중국도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중국 내 고구려 유적에 대해서도 등재를 권고했는데….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로마 유적도 유적이 남아있는 나라별로 등재를 신청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고구려 유적 주변을 정비하는 등 등재를 위해 주도면밀하게 노력했다. 그런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 우리 주변에 방치되는 문화재가 얼마나 많은가.”
―중국이 철저하게 준비한 것은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의도 때문이 아닌가.
“세계유산 등재와 고구려 역사의 주체가 누구냐는 두 가지 사안이 얽혀 문제가 복잡해졌다. 그러나 6월 말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총회에서 등재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자제해야 한다. WHC 총회에 참석하는 나라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도 있다. 6월 총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데다 중국이 의장국이다. 중국이 끝까지 반대하면 문제가 꼬일지도 모른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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