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존 케리 상원의원은 35∼38%의 지지로 확고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의 격차는 최소 3%포인트(조그비 여론조사)에서 최대 21%포인트(서포크대 여론조사).
이어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과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령관,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이 3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예선에는 총 18만4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지금까지 최대 기록인 1992년의 17만여명을 넘어섰다. 특히 무소속 유권자 6만여명이 투표한데다 공화당원도 투표할 수 있어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19일 아이오와주 코커스 이후 1주일 동안 총력전을 펼친 7명의 후보들은 26일 주 전역을 누비며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헬기와 버스, 기차편으로 5개 지역을 이동하며 유세를 강행한 케리 후보는 이날 오후 데리의 타운홀에서 5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리 집회를 갖고 “대통령이 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과격한 정책 방향을 올바른 민주주의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노련한 솜씨로 참석자들의 질문에 열성적으로 답변해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딘 후보는 이날 낮 7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맨체스터 시내 극장 유세에서 차분한 어조로 주지사 시절의 세금정책과 균형예산 등 각종 실적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개행사에 거의 나타나지 않던 딘 후보의 부인은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딘 후보의 이날 유세는 평소와 달리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유세 도중 일부 참석자가 딘 후보의 정책을 비난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이오와주에서 2위를 차지한 에드워즈 후보는 초선 상원의원인 자신을 ‘워싱턴의 아웃사이더’로 지칭하면서 “미국의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워싱턴의 인사이더가 아닌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라크 후보는 선거운동용 버스로 10개 카운티를 모두 누비는 강행군을 했다. 이날 낮 맨체스터 시청 광장에서 열린 옥외 유세에서는 “미국은 새로운 지도력과 비전을 요구한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맨체스터·데리(미 뉴햄프셔주)=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딘 "나도 클린턴처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제2의 빌 클린턴이 될 수 있을까.
미국 민주당 뉴햄프셔주 예비선거가 27일 시작됨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딘 후보의 선거 결과가 무엇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현재 상황이 1992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3위를 하고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2위에 오른 뒤 결국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슷하기 때문.
딘 후보 역시 아이오와주에서 3위를 했다. 뉴햄프셔주에서 2위나 1위를 한다면 선거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모두 1위를 하지 못하고도 결국 대통령에 당선된 유일한 인물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재의 딘 후보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는 현직 대통령이 아닌 한 대부분 서로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 뉴햄프셔주 주민들이 아이오와주 주민들의 선택을 따르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
예비선거 제도가 크게 바뀐 1972년 이후 8번의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한 현직 대통령이 아닌 후보 가운데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모두 1위를 한 경우는 1976년 민주당 지미 카터 후보와 2000년 민주당 앨 고어 후보 2명뿐이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됐다.
1972년 이후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의 승자가 달랐던 경우는 모두 7번.
이 가운데 아이오와주 승자가 최종 후보가 된 경우와 뉴햄프셔주 승자가 최종 후보가 된 경우는 똑같이 3번씩. 나머지 1번은 두 곳에서 모두 1위를 하지 못한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승자가 달랐던 경우 | ||||
| 정당 | 아이오와주 승자 | 뉴햄프셔주 승자 | 최종 후보 |
1980년 | 공화당 | 조지 부시 | 로널드 레이건 | 레이건 |
1984년 | 민주당 | 월터 먼데일 | 게리 하트 | 먼데일 |
1988년 | 민주당 | 리처드 게파트 | 마이클 듀카키스 | 듀카키스 |
1988년 | 공화당 | 밥 돌 | 조지 부시 | 부시 |
1992년 | 민주당 | 톰 하킨 | 폴 송거스 | 빌 클린턴 |
1996년 | 공화당 | 밥 돌 | 팻 뷰캐넌 | 돌 |
2000년 | 공화당 | 조지 W 부시 | 존 매케인 | 조지 W 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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