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애호가들의 ‘위험한 건강관’…운동대신 보약챙겨

  • 입력 2004년 2월 12일 19시 34분


흡연자들은 운동과 같은 건강관리는 덜하면서도 오히려 비(非)흡연자에 비해 건강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피우는 담배의 양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 10명 중 7명이 건강관리를 하고 있으며 3명 이상이 33%가 자신이 살아있는 기간에 ‘신분 상승’을 꿈꾸고 있다.

통계청이 전국 15세 이상 남녀 7만4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2003년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담배 피우고 술 마시지만, 난 건강해”=

흡연자 중 건강관리를 하는 비율은 67.8%. 비흡연자(72.9%)에 비해 5.1%포인트나 낮다. 흡연자는 특히 운동과 식사조절 등 ‘노력이 필요한’ 운동은 멀리하면서도 보약과 영양제는 비흡연자보다 더 챙겨먹고 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건강을 낙관하는 비율이 흡연자는 45.1%로 비흡연자(38.9%)에 비해 6.2%포인트나 높았다.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이는 99년의 3.5명에 비해 소폭 줄었다. 피우는 담배의 양도 ‘10개비 이하’가 40.5%로 5.6%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흡연자가 10명 중 5.7명으로 여전히 절반이 넘었다.

음주자의 경우도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6.1%로 비음주자(31.1%)에 비해 높았다. 대신 건강관리를 하는 비율이 73.5%로 비음주자(67.7%)보다 높았다.한편 전체적으로 10명 중 7명은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고 건강관리로 운동을 한다는 사람(26.9%)이 제일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75.7%)와 40대(74.6%)가 건강관리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빈부격차가 늘었지만, 계층 상승은 가능”=‘빈부격차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는 응답자는 전체의 79.8%로 1999년 같은 조사 결과(65.8%)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부정부패 증가’ ‘범죄발생 증가’ 등에 대한 질문에서도 같은 기간에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사회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이 늘어난 것.

그런데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는 응답자는 거꾸로 늘었다. ‘본인의 일생 동안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33.1%로 99년에 비해 11.4%포인트나 높아졌다. 자식세대에서 계층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경우도 45.5%로 99년에 비해 4.3%포인트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자신이 경제적으로 여유있다고 생각하는 계층일수록,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계층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난, 더 벌어야 해”=소득이 있는 15세 이상 응답자 중 소득에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중은 49.1%로 99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자신의 소득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남자의 경우 78.2%가 소득이 있는 반면 여자는 그 비율이 49.4%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50대에서는 60∼70%가 돈을 벌고 있지만 60세 이상은 소득자 비율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비중은 11.2%에 불과했지만 학력이 높을수록 만족도도 높았다.

▽국민 절반은 종교 있어=종교를 가진 비율이 53.9%로 99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불교가 47.0%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가 36.8%, 천주교가 13.7%였다. 개신교 신자의 72%가 주 1회 이상 종교 활동을 한다고 답해서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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