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후 복구 사업이 진행 중인 이라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국내 최고의 이라크 전문가로 손꼽히는 현대건설 이영철 이라크 바그다드 사무소장을 서울에서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이 소장은 정기휴가로 서울에 체류 중입니다.
참고로 이 소장은 이라크에 관심을 가진 분이면 한 번쯤 얘기를 들어보셨을 만큼 유명인입니다. 그가 이라크 전문가가 된 이유는 20년 전 바그다드로 부임한 뒤 현지에 계속 머물면서 현지인 처와 결혼, 가정까지 꾸리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뀌었을 긴 시간 바그다드에 머문 탓인지 외모도 아랍인처럼 보였습니다.
그와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일부는 10일자에 게재됐습니다. 지면 제약으로 전하지 못한 얘기 가운데 이라크에서 비즈니스를 벌이려는 한국 기업인들이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있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는 우선 이라크에서는 가급적 개인행동을 자제하라고 충고합니다. 최소한 2명이 한 조가 돼 움직이고, 자리를 옮길 때에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행선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이라크의 치안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치적 발언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비록 미군에 체포돼 수염이 잘리는 수모를 겪기는 했지만 후세인에 대한 험담이나 농담을 떠들었다가는 언제 어디서 무슨 화를 입을지 모른다고 합니다.
음주를 가급적 자제하라는 말도 했습니다. 중동지역에서 과도한 음주 자체가 힘든 일이겠지만 실수할 가능성을 없애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는 또 이라크인과 접촉할 때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인사말 몇 가지는 꼭 준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어떤 곳에서든 비즈니스맨이 갖춰야 할 중요한 태도겠지만 이라크에서는 특히 필요하다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은 정부 관계자와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비(非)상주 중소업체 직원 등을 포함해 50∼60명이라고 합니다.
황재성 경제부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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