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선택 2004]美민주 경선레이스 장기戰 될듯

“관록의 북부 출신 존 케리냐, 남부 출신 신예 존 에드워즈냐.”
케리 상원의원의 후보 지명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듯했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가 돌변하고 있다.
17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 참패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경선 포기를 선언함으써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케리 후보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해 경선구도가 ‘케리-에드워즈’의 대결로 압축된 것.
이에 따라 10개 주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3월 2일 ‘슈퍼 화요일’에서도 결판이 나지 않고 장기전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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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에드워즈 대결=‘15승 대 1승’이라는 경선 전적이 말해주듯 지금까지는 케리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양자대결이 되면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까지는 누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꺾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본선 경쟁력이 지지도를 갈랐지만 위스콘신주에서는 경제와 일자리가 최우선 기준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18일 공개된 CNN, USA 투데이, 갤럽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55 대 43)와 에드워즈 후보(54 대 44)가 모두 부시 대통령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 본선 경쟁력에서도 우열을 따질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에드워즈 후보는 일자리 문제와 직결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케리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이슈를 집중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케리 후보는 NAFTA에 찬성했지만 에드워즈 후보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두 후보의 강점과 약점=케리 후보는 국가안보 및 국정에 대한 경험과 식견, 참전용사들의 지지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미국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를 비롯한 각종 단체의 지지를 확보한 것도 유리한 점.

그러나 각종 이슈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진보적이며 국방비 삭감을 주장하는 등 국가안보를 경시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에드워즈 후보는 본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가 만만찮고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출신인 점, 서민 출신의 입지전적 성공 과정 등이 강점인 반면 초선의원으로 경험과 식견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