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 10년새 35% 감소…3명중 1명이 65세이상

  • 입력 2004년 2월 27일 18시 46분


최근 10년 사이에 농촌 인구는 3분의 1 이상, 어촌 인구는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농어촌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이 기간 중 농촌 인구 가운데 만 65세 이상의 노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갑절 가까이 높아졌다.

통계청은 27일 내놓은 ‘2003년 농업 및 어업 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해 말 현재 농가 인구는 353만명으로 2002년(359만1000명)에 비해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어촌 가구 인구는 전년(21만5000명)보다 1.4% 줄어든 21만2000명이었다.

▽심각한 공동화 현상과 노령화=10년 전인 1993년(농촌 540만7000명, 어촌 40만5000명)과 비교하면 농가 인구는 34.7%, 어가 인구는 47.7%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에서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93년 12.2%에서 지난해 7.4%로 낮아졌다. 어가 인구도 같은 기간 총 인구의 0.92%에서 0.44%로 그 비중이 떨어졌다.

농촌 인구 고령화도 두드러졌다.

농가 인구 중 만 65세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93년에는 15.0%였지만 2003년에는 27.8%로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농촌지역 ‘노령화 지수(만 14세 이하 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는 93년 87.1에서 2003년 260.3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93년에는 14세 이하 유년층이 65세 이상 노령층보다 훨씬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노령층이 유년층의 약 2.6배나 된다는 의미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농업=연간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 미만인 소규모 농가가 전체의 68.9%(87만1000가구)인 반면 3000만원 이상 고소득 농가 비중은 7.9%(10만가구)에 그쳤다.

5ha 이상 대규모 농지를 보유한 농가 비중은 2000년 1.7%(2만4000가구)에서 2003년 2.1%(2만6000가구)로 상승해 ‘농업의 규모화’가 어느 정도 진척됐다. 하지만 경지 면적 3ha 미만이 93.5%나 돼 여전히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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