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후보는 이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물색을 위한 책임자를 임명한 뒤 남부의 최대 전략지인 플로리다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서 선거모금 운동에 나섰다.
▽본선체제 전환=케리 후보는 2일 밤 워싱턴의 자택에서 ‘슈퍼 화요일’ 압승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진 뒤 3일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 출신 밥 그레이엄과 빌 넬슨 상원의원이 동행한 올랜도의 타운홀 미팅에서 부시 대통령의 재정적자 등을 비판하고 “우리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2억달러를 갖고 있으며 내일 광고전을 시작할 텐데 우리도 그에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거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해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1200여명의 종교계 인사들과 만났다. 그는 정치적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인근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80만달러를 모금했다.
▽케리의 러닝메이트 물색=케리 후보는 3일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금융회사 부사장 제임스 존슨을 러닝메이트 선발 책임자로 임명했다.
케리 후보는 능력과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 경험이 있는 사람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19년간 워싱턴에서 활동한 만큼 워싱턴과 거리가 있는 주지사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경선을 포기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러닝메이트 제의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광고 공세 시작=부시 재선운동본부는 400만달러 이상을 들여 제작한 광고 중 일부를 3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 광고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근무 중인 소방대원 등 보통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장면과 함께 부시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담겨있다. 4일부터 방영될 이 광고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작됐으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를 완화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내용을 주제로 잡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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