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인 황씨를 살해하겠다는 위협이 담긴 유인물과 식칼이 꽂힌 황씨의 사진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8일 오전 9시반경 탈북자동지회 직원이 사무실 앞에서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영정 크기의 황씨의 얼굴사진에는 붉은색 물감이 묻어 있었으며 길이 30cm의 식칼이 꽂혀 있었다. 또 사진 밑에는 ‘황장엽 김덕홍 고영환 죽여 버리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덕홍(金德弘) 전 여광무역 사장은 1997년 황씨와 함께 망명한 인물이며 고영환(高英煥)씨는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있다가 1991년 망명한 뒤 현재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또 ‘민족 반역자 황장엽은 각오하라’는 제목의 A4용지 크기의 유인물 10여장에는 ‘황장엽 역도는 이북의 사랑과 믿음에 배신과 변절로 대답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한 마리 미친개처럼 반북모략에 날뛰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유인물은 ‘우리는 역적 황장엽을 비롯한 김덕홍 고영환과 같은 무리들의 방일 행각을 저지시키고 그들을 황천길로 보낼 것이다’고 협박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기무사령부 및 국가정보원과 함께 합심조를 구성해 이번 사건이 황씨의 활동에 반대하는 국내 단체의 단순 협박인지, 아니면 북한과 관련이 있는 단체의 소행인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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