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美 대선광고 흠집내기 공방

  • 입력 2004년 3월 12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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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공화 민주 양당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혼탁해지고 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을 공격하는 새로운 TV 광고를 12일부터 내보내기로 했다.

케리 후보도 자신을 비판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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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의 새 광고=부시 선거캠프가 만든 새 TV 광고는 케리 후보가 세금을 9000억달러나 인상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주에서 방영될 30초짜리 광고에서 여성 아나운서는 “존 케리, 세금도 잘못, 국방도 잘못”이라는 말로 케리 후보가 세금을 올리려 하며 국가안보에도 약하다고 공격한다.

이에 대해 케리 진영은 “9000억달러라는 숫자는 완전한 날조”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기록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역공했다.

케리 후보측도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는 TV 광고를 제작해 대응하기로 함으로써 상호비방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후보의 공화당 비난=케리 후보는 10일 공화당 인사들을 겨냥해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정직하지 못하며 거짓말을 잘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케리 후보는 시카고에서 행사가 끝난 뒤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이제 막 싸우기 시작했다. 계속 두들기겠다”고 속삭이듯이 말했는데 이 장면이 케리 후보도 모르는 사이에 TV에 방영됐다.

공화당 인사들은 즉각 “대통령 후보로서 온당치 않은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케리 후보는 처음부터 계속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해왔으며 이번 발언은 그것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케리 후보는 “전혀 사과할 뜻이 없다”면서 “나는 공화당측이 국민 앞에서 진정한 이슈들에 관해 말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후보 경선 기간에 케리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해온 부시 대통령측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계속 공세를 취할 예정이어서 선거전이 갈수록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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