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이 개전 1주년을 맞아 이라크전의 문제점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정책 실패에 초점을 맞춰 공세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부시 진영은 총반격에 나섰다.
▽“그래도 이라크전은 옳았다”=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5개의 TV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이라크전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홍보전은 케리 의원 진영의 이라크전 비판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풀이된다.
파월 장관은 ABC TV의 ‘이번 주’에 출연,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전에 밝힌 정보들은 “조작되지 않았다”면서 이라크 공격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폭스뉴스 선데이’에도 나와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한 것이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감소시킨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독재자를 제거했고 미래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도록 확실히 했다”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CNN과 CBS TV에 출연, 아직도 대량살상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라크전은 미군 564명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2500만명의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킨 만큼 가치 있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NBC TV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사담 후세인 체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의 가장 위험한 체제로 북한보다 더 위험했다”고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개전 1주년 전날인 19일 백악관에서 한국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 참전국 대사들을 초청해 미국의 대(對)테러전에 관한 특별 연설도 준비 중이다.
▽“진실을 밝혀라”=그러나 전사자 및 참전군인 가족 수백명은 14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 밖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특히 도버 공군기지로 이송되는 이라크전 사상자들에 대해 정부가 언론보도를 제한하는 것과 관련, “정부는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15일에도 워싱턴에서 유사한 항의 집회가 열리는 등 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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