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 또 다른 이유]사우디 원유생산 곧 한계 봉착?

  • 입력 2004년 3월 3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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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생산 능력이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4분의 1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는 그동안 생산량 조절을 통해 국제원유 시장에서 사실상 ‘중앙은행’ 역할을 해왔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에 따르면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 투자금융회사 회장으로 있는 매튜 시몬스는 “하루 생산량 500만배럴로 세계 최대 유전인 사우디 가와르 유전의 원유생산 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원유생산에 있어 사우디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으로 믿고 있지만 현재 상당수 사우디 유전은 이미 생산능력에 있어 정점을 지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용 문제로 개발을 유보해왔던 채산성 낮은 유전을 추가로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자 사우디가 발끈했다. 사우디 정부는 “기술발전에 따라 생산이 가능한 1000억배럴을 합칠 경우 총 석유매장량이 3600억배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하루 생산능력을 현재의 850만배럴에서 1000만배럴로 늘려도 2042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사우디는 또 시몬스 회장이 문제가 있다고 지목한 가와르 유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증거물까지 제시하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석유매장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우디 자신도 정확한 생산능력을 모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석유 수요가 일반적인 예측수준을 뛰어넘어 사우디가 부담해야 할 몫이 ‘생산능력’을 넘어설 경우 원유수급 구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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