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1당이 140석, 2당이 130석 정도를 얻을 것이며 어느 당이 1당이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엄살’도 섞여 있는 분위기지만 곳곳에서 빨간 신호가 들어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전체적으로는 ‘동-서 대결구도’의 재현 가능성도 엿보인다. 충청과 호남의 열린우리당 지지세가 유지되고, 영남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뭉치면서 과거 한나라당 대 ‘DJP 연합’의 대결과 비슷한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등 PK 지역에선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이 상승세를 타고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양당의 지지율 차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북 및 강서지역으로 번지면서 열린우리당 절대우세에서 접전 지역으로 바뀌었고, 한나라당 후보의 인물이 우위에 있는 지역에선 판세가 뒤집힌 곳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서울(48석)에서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망치도 ‘40석→30석→25석’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경기 인천보다는 서울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인천 경기지역(61석)에선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충청 및 호남 출신 주민들의 거주비율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PK지역의 경우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한나라당이 대부분을 석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전체 의석 68개 가운데 많아야 10개 정도 뺏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열린우리당 전망도 비슷하다.
호남에선 민주당이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의 ‘3보1배’ 행보 이후 바닥세를 탈출하면서 서남해벨트를 중심으로 열린우리당 후보들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호남에서의 열린우리당 지지층 이탈자 중 3분의 2가 민주당으로 이동해 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수도권에서의 열린우리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충청지역에선 전반적으로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선 자민련과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의 1, 2위 싸움 못지않게 제3당 자리를 둘러싼 싸움도 치열하다. 정당지지율을 중심으로 한 분석으로는 민주노동당이 앞서가고 있고, 그 뒤를 민주당과 자민련이 쫓고 있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은 지역응집력이 높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한편 한나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10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고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에서 110석, 비례대표에서 20석 등 135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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