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기관 닷새만에 “사자” 연중최고치 이끌어

  • 입력 2004년 4월 20일 18시 17분


한 걸음 쉬어가던 주식시장이 다시 힘을 냈다. 20일 주식시장은 16.80포인트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장 초반 관망세 속에서 닷새 만에 ‘사자’ 주문으로 돌아선 기관의 매수세(프로그램 매수주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통업과 보험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자회사인 우리증권의 지분 100% 확보 추진설이 전해진 우리금융지주가 5% 이상 올랐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의 은행주도 동반 상승했다.

총선 이후 기업 투명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한화, ㈜LG 등의 지주회사 관련 종목들의 오름세도 눈에 띄는 대목. 미래산업, 하이닉스반도체, 케이씨텍 등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2,000 선을 회복한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 본격 착수 소식이 전해진 대우인터내셔널과 자회사 한솔아이벤처스 매각이 호재로 작용한 한솔텔레컴 등은 상한가를 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KT 등이 상승한 반면 포스코와 한국전력은 내림세를 보이는 등 등락이 엇갈렸다.

코스닥시장도 7.16포인트 상승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실적이 발표된 NHN과 옥션 등은 2% 이상 올랐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레인콤과 기대 이상의 1·4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LG마이크론 등은 6% 이상 올랐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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