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서울시가 도입하는 신교통수단은 흔히 ‘BRT(Bus Rapid Transit)’라고 불리는 형태. 이는 ‘간선급행버스’라고 번역되지만 버스보다는 경전철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지하철 수준의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정시성을 확보한다는 것.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시내 대중교통 취약지구 6곳 가운데 미아삼양지구와 신림난곡지구를 BRT 우선사업 대상지로 정해 내년 초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21개 BRT 노선 가운데 분당∼내곡, 동두천∼의정부∼수유리(국도3호선)와 고양∼수색∼신촌(수색로)이 우선순위 대상이 될 전망이다.
1단계 BRT는 단순히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버스를 빨리 다니게 하는 정도다. 그러나 건교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BRT는 4단계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 독립된 차로가 확보되며 천연가스나 전기, 연료전지로 가는 친환경적인 대용량버스가 다니게 된다. 지하철처럼 여러 개의 문으로 승하차하며 개찰구에서 요금을 미리 내야 한다. 차량의 바닥을 낮추거나 승강장을 높여 수평승하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타기 쉽다. 운행정보는 실시간으로 승객에게 전달된다.
▽어디에 도입되나=건교부가 발표한 분당∼내곡 등 21개 노선은 서울과 인접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나 간선도로가 그 대상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주변이나 교통량이 많은 곳이 우선 고려됐다.
서울 시내에 생기는 6개 노선은 대중교통망이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아삼양 지구는 인구가 35만명인데 지하철역은 3개뿐이다. 더구나 앞으로 뉴타운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난이 더 심각해질 전망.
그러나 경전철을 기대했던 이 지역 주민들은 BRT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은 수송능력이 시간당 5만명까지 가능하지만 BRT는 최대 3만5000명 수준이다. 또 BRT 전용차로로 인해 기존 차로가 감소해 승용차 이용자는 불편을 겪게 된다. 승차감도 경전철에 비해 떨어진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통계획과 김기현 팀장은 “경전철은 건설비가 높고 건설기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운영비도 많이 들어 경제성이 낮다”며 “BRT는 경전철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필요에 따라 노선을 연장하거나 축소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BRT란?▼
전기나 연료전지를 연료로 사용해 고무바퀴로 달리는 고속 교통수단으로 정류장과 차량, 전용도로, 고급서비스 및 교통정보 등을 종합한 시스템 전체를 의미한다. 버스에 지하철의 운영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현재 미국 시카고, 일본 나고야 등 전 세계 45개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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