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치매노인 평생 돌봐드립니다"

  • 입력 2004년 4월 20일 22시 52분


광주 동구(구청장 유태명·劉泰明)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내 대학병원과 손잡고 치매노인에 대한 평생 추적진료 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

동구는 19일 구청 상황실에서 유 구청장과 전남대병원 황태주(黃泰周) 원장 등 양 측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인 건강을 위한 관학협력 조인식’을 갖고 지역 내 치매환자에 대한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구청 측이 이 사업에 나선 것은 급속히 늘어나는 노령인구에도 불구하고 치매노인을 치료할 사회적 시스템이 거의 갖춰지지 않아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까지 커다란 고통과 부담을 안고 있는데 따른 것.

구청 측에 따르면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이 타 지역의 2배에 가까운 10.2%(1만1524명)에 이르고, 노인 1만 명 중 치매환자수도 1300명을 넘는 높은 발병비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구 보건소가 전남대 조선대와 공동으로 65세 이상 노인 7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동이 어려운 환자가 12.0%, 중증환자가 39.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 측은 치매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우선 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구청과 전남대병원은 내년까지 지역 내 전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발생 실태를 파악해 등록, 추적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비교적 가벼운 질환자에 대해서는 ‘재가(在家)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보건소 및 병원 의료진의 방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 대해서는 전남대병원 치매센터에서 입원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유 구청장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이 사업은 치매 의심환자를 조기 발견해 빠르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한다는 점에서 공공 보건행정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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