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잡지야? 카탈로그야?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34분


‘매가로그’를 들어보셨나요? 매거진과 카탈로그를 합친 말이죠. 요즘 유통가에서는 잡지 같은 카탈로그 만들기가 유행입니다.

CJ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최우수고객 5만명에게 ‘디어’라는 매가로그를 만들어 보내고 있습니다. 일반 고객에게 배달되는 카탈로그에는 CJ홈쇼핑에서 파는 것만 소개돼 있지만 디어에는 이곳에서 팔지 않아도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패션, 여행 정보가 들어 있지요.

신세계백화점이 매주 1, 2회 발행하는 4∼8페이지 분량의 광고전단도 매가로그입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광고전단은 그 주의 기획전, 특가상품 등에 관한 정보를 싣지만 신세계의 전단은 해외 명품, 여성 캐주얼, 남성 캐주얼 등 매주 주제를 정해서 신상품 제안을 하고 있네요. 백화점 전단지에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모델과 달리 유명 탤런트를 내세웁니다. 잡지 같은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기 위해서지요.

신세계의 월간 패션지 ‘퍼스트레이디’도 신세계에 들어와 있지 않은 브랜드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카탈로그 통신판매업체들도 이런 전략을 따라 합니다. 두산오토는 카탈로그 표지에 상품을 부각시키기보다는 해당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속지에는 패션용어와 코디 방법 등을 담기도 하지요.

일본 화장품 통신판매업체인 DHC도 제품 정보 이외에 봄철 피부관리 요령과 젊은층의 취미 등 읽을거리를 담은 카탈로그를 내지요.

매가로그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신세계는 “수치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모니터링을 한 결과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 고객들이 전단을 쉽게 버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두산오토는 “표지를 보고 느낀 호감이 구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매가로그는 효과가 좋다”고 주장합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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