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코스닥 사흘째 하락…기술주 3총사도 무너져

29일 주식시장에 불청객 ‘황사’가 몰아쳤다.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지수가 870선대로 멀찌감치 물러났다.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위기감 등으로 울고 싶은 상황에서 호되게 뺨을 맞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끝물에 이른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뒤늦게 개인과 투신권이 ‘사자’ 주문을 냈지만 7000억원을 웃도는 외국인의 순매도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전기가스업과 통신업이 약간 올랐을 뿐이다. 중국발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 화학 조선 해운업이 4∼8%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SDI 하이닉스반도체 등 덩치 큰 종목도 3∼7% 하락했다. 경기 방어주인 KT&G는 3% 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실적 호조가 호재로 작용한 한익스프레스와 한국콜마, 지분 출자한 미국 생명공학회사의 항암제 자체 개발 소식이 전해진 종근당과 코스닥시장의 렉스진바이오텍, 대규모 아파트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알린 서광건설이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그나마 선전했다.

코스닥시장도 추풍낙엽이었다. 사흘째 하락하며 450선대로 밀려났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휴대전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술주 3총사도 무너져 내렸다. 그나마 레인콤, 주성엔지니어링, 옥션 등이 ‘중국 쇼크’를 이겨냈다. 사스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