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수은함유’ 유해성 공방

  • 입력 2004년 4월 30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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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되는 참치류에 과다한 수은이 들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수도권의 백화점, 대형 할인점, 수산시장 등에서 구입한 황새치 참다랑어 눈다랑어 광어 고등어 꽁치 등 생선 6종과 참치통조림 3개 제품에 대해 수은함량을 조사한 결과 참치·새치류에서 일반 생선의 수은 잔류기준치(0.5ppm, 총수은 기준) 이상의 수은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황새치 뱃살은 조사 대상 7개 제품 모두 0.5ppm 이상의 수은이 나왔으며 최고치는 1.72ppm에 달했다. 또 눈다랑어 뱃살도 0.65∼1.22ppm이 나왔고 참다랑어 뱃살에서도 0.63ppm이 검출됐다. 나머지 광어, 고등어, 꽁치와 참치통조림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수은이 검출됐다. 참다랑어 눈다랑어는 참치류이며 황새치는 새치류이지만 맛이 참치와 비슷해 횟집에서 참치회로 분류해 판매한다.나머지 광어, 고등어, 꽁치와 참치통조림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수은이 검출됐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일반 생선의 총수은 잔류기준은 0.5ppm이지만 심해성 어류와 참치류는 제외하고 있다.

소시모 문은숙 기획실장은 “수은은 한번 몸속에 들어가면 체외로 배설되지 않고 계속 축적되기 때문에 적은 농도도 위험할 수 있다”며 “정부가 시급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참치섭취량을 제한하도록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원양어업협회는 소시모측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협회 김현태 홍보팀장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생선에 들어있는 수은은 섭취 후 1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 자연 배출된다”며 “소시모측이 제시한 검사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안전기준치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CODEX는 참치 메틸수은의 안전기준치를 1ppm으로 정하고 있으며 이는 총수은 2∼3ppm에 해당된다는 것.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 오염물질과 김희연 과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임산부나 유아는 참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2005년 상반기까지 심해성 어류의 수은함량 기준을 정하겠다”고 말했다.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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