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윤모씨(22)의 행방은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 부부는 올해 2월 심하게 다툰 뒤 큰딸(4) 둘째아들(3) 막내아들(1)을 놔둔 채 각자 가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사우나 등지에서 숙식하며 불규칙적으로 집에 들렀고 윤씨도 가끔 집에 들러 아이들에게 음식을 주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아이들이 발견되기 사흘 전에도 집에 들렀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아이의 배설물과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뒤덮인 집에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일 발견될 당시 셋째 아이는 귀에서 시작한 상처가 곪아 얼굴로 번진 채 머리가 침대와 벽 사이에 끼어 있었고 삼남매 모두 대소변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으며 집 안은 쓰레기와 파리 떼로 뒤덮여 있었다.
경찰은 "이씨가 삼남매를 방치한 혐의가 인정되지만 '아이들을 잘 양육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불구속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아동학대예방센터는 부모의 양육의사와 상관없이 아이들의 양육환경이 확보될 때까지 아이들을 계속 보호할 방침이다.
이 센터 전홍수 팀장(32)은 "6일 아버지를 만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향후 제대로 양육할 조건을 갖추었는지 면밀히 판단해 아이들을 돌려줄지 결정할 것"이라며 "충분한 조건을 갖추기 전까지는 계속 보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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