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80% ＂EBS 강의, 사교육비 못 줄일 것＂

고교 3학년생 10명 중 8명은 교육방송(EBS)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의가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 10명 중 6명은 EBS 수능 강의가 사교육비를 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달 14일부터 열흘간 전국 인문계 고교 3학년생 3840명과 교사 985명을 대상으로 EBS 수능 강의 실효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5일 교총에 따르면 EBS 수능 강의가 학원비가 과외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학생들 중 과외비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학생이 65.4%였다. 오히려 과외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대답도 13.6%나 됐다.

하지만 EBS 수능 강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도시 학생들(1985명)의 경우 과외비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19.6%였으며 변화가 없거나(65.7%), 과외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14.7%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농어촌 지역 학생들(409명)은 29.8%가 과외비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답했으며 변화가 없거나(59.9%) 과외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10.3%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과외비를 경감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58.1%나 돼 학생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으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37.2%,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4.8%에 불과했다.

강의 만족도와 관련, 전체 학생의 19.7%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통이 39.9%,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40.4%나 됐다.

교사들은 응답자의 73.5%가 강의 내용이 우수하다고 대답해 학생들과 대조를 이뤘다.

강의 만족도 역시 지역별로 차이를 보여, 만족하는 학생이 대도시는 17.8%인 반면 농어촌 지역은 34.3%가 만족한다고 답해 두 배 가량 차이가 났다.

불만족스럽다는 의견도 대도시는 45.1%에 반해 농어촌은 18.8%로 대도시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