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포로학대 사과…럼즈펠드국방 경질 않기로

  • 입력 2004년 5월 7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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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은 6일과 7일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내각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내각에 남게 될 것”이라며 야당과 여론의 경질 요구를 거부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포로들과 그 가족이 느껴야 했던 수치심과 고통에 대해 죄송하다(sorry)고 압둘라 국왕에게 말했다”고 밝혀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그는 포로 학대에 대해 “이런 행위들은 질색할 만한 일이다. 속이 메슥거렸다(sick to our stomachs)”며 “이는 우리나라의 명예와 평판에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또 럼즈펠드 장관은 7일 상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사태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며 엄정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 및 미군 내부의 관행 개선을 약속했다.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의 럼즈펠드 장관 신임 발언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여론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미국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제목의 칼럼에서 “최근 사건은 럼즈펠드 장관 휘하의 지휘체계가 근본적으로 와해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그의 경질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도 자신이 TV를 보고 이번 사건을 알게 된 것에 대해 5일 “럼즈펠드 장관에게 사진들과 보도에 대해 내게 알려줬어야 했다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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