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의 클로드 만딜 사무총장은 6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가가 몇 주 안으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은 새로운 오일 쇼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IEA는 1974년 제1차 오일쇼크 직후 26개 에너지 소비국이 에너지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만딜 사무총장은 또 “유가가 35달러대인 현재 수준으로 1년만 지속되더라도 세계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0.3%포인트, 유로권은 0.5%포인트, 아시아권은 0.8%포인트 수준으로 각각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특히 채무가 많은 국가의 성장률은 최고 2%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만딜 사무총장은 최근의 유가 급등이 산유국들의 생산 제한에서 비롯됐다며 “생산 확대 이외에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산유국들이 당장 생산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만딜 사무총장은 또 “석유 생산 지역인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중동 지방의 지정학적 위기가 여전하다는 점도 악재”라고 말했다.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중국의 석유 사용 증가를 꼽는 산유국들의 지적에 대해 그는 “중국의 1인당 소비량은 미국과 프랑스의 10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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