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인 최무장(崔茂藏) 건국대 교수와 임효재(任孝宰) 서울대 교수는 10일 “최근 이 지역 주민의 제보로 현지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남한지역에서 발굴된 것 중 최대 규모의 고구려 고분군과 연천군 전곡리를 능가하는 대규모 구석기유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횡산리 일대는 일부 거주민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온 군사지역이다.
두 교수는 횡산리 골짜기 곳곳에서 발견된 화강편마암 돌무지들이 지표면에 관을 놓고 봉토를 만든 뒤 돌을 쌓아올리는 전형적 고구려 적석봉토분(積石封土墳) 양식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무덤 축조 시기는 427년 평양 천도가 이뤄진 뒤인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묘 주변에는 고구려 양식이 뚜렷한 경질 토기 파편 수십점이 출토돼 이들 묘가 고구려 고분임을 뒷받침했다. 특히 임 교수는 “이들 묘에서 벽화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구려 고분군에서 남쪽으로 1km가량 떨어진 임진강변 인근 7만평의 인삼밭에서는 구석기시대 유물이 대량 출토됐다. 최 교수는 “이곳에서 지표조사만으로도 구석기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주먹도끼 13점 등 전기 중기 구석기 유물 300여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곡리 구석기유적을 발굴한 바 있는 배기동(裵基同) 한양대 교수는 “1978년 발견된 전곡리 유적에서 지금까지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합쳐 주먹도끼 30여점이 출토된 점과 비교해 보면 횡산리 유적의 잠재적 가치는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연천=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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