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北-이란 등 군사시설 지하화 확산”

  • 입력 2004년 5월 13일 18시 52분


코멘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2일 지하 벙커 파괴용 소형 핵무기인 ‘벙커 버스터’ 개발과 관련해 “북한의 전형적인 사례에서 보듯이 군사시설을 지하에 건설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이 “지하 관통 핵무기 예산안이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선 것 아니냐”고 묻자 “북한과 이란 등이 군사시설을 지하화하고 있어 그 대책으로 우선은 재래식 방법을 고려하지만 (벙커 버스터 같은) 추가 대책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현 단계에서는 개발 여부를 결정할 만큼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자는 결정만 했으며 개발 단계가 되면 보고할 것이니 의회가 (개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이에 대해 “물리학자들은 방사능 낙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지하 240∼300m까지 관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면서 지상에 방사능 피해를 주지 않고 지하 군사시설만 파괴할 수 있다는 벙커 버스터 개발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