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바꿔놓을 라이프스타일이다. 개인 소유 휴대전화에 위성방송 수신기가 결합돼 ‘손 안의 TV 시대’가 열리는 것.
위성DMB 사업은 DMB를 위성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다.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해 이동 중에도 CD 수준의 음질과 고화질로 여러 채널의 멀티미디어 방송을 즐길 수 있는 방송 서비스의 일종. 위성을 통해 디지털신호를 전송하기 때문에 도시 이외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건물 뒤편이나 지하공간에는 별도의 중계기가 설치된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위성DMB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SK텔레콤 자회사인 TU미디어는 기존 지상파 방송을 재송신하는 4개 채널을 포함해 12개의 영상 채널과 13개의 전문음악 채널을 운용할 예정이다.
디지털 영상과 디지털 라디오 방송을 같은 단말기로 즐길 수 있다. 지금의 케이블 방송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영상채널에는 드라마와 음악, 스포츠, 교육, 게임, 영화 등이 서비스되고 라디오채널에는 최신곡과 테마곡 등으로 구분된 전문음악 채널과 함께 오디오북과 코미디 채널 등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고속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도 방송 수신이 가능한 주파수대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속철이나 승용차 등에서도 휴대전화로 방송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TU미디어측은 “시속 250km로 달리는 일본 고속철 안에서도 성공적으로 방송을 수신했다”고 밝혔다. 상용화에 앞서 한국의 고속철에서도 시험을 할 계획이다. TU미디어는 수신료로 월 1만2000∼1만5000원의 월정액 방식을 선택했다. 가입비는 2만원. 휴대전화 겸용 위성DMB 단말기 가격은 70만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기존 매체와 다른 점=기존 방송 수신기인 TV는 집안에 고정돼 있고 가족과 함께 보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위성DMB는 이런 개념을 깨뜨렸다. 이동 중에 볼 수 있고 혼자서 방송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방송을 수신하려면 대형 안테나가 필요했지만 위성DMB는 휴대전화 단말기에 내장될 정도의 작은 안테나만 있으면 된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출력의 제약을 받지 않는 주파수를 확보해 고출력으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지금도 위성방송은 있지만 이를 보려면 사람 얼굴보다 큰 접시안테나가 필요하다.
지금도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는 것은 가능하다. SK텔레콤의 ‘준’이나 KTF의 ‘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위성 DMB가 도입되면 고화질의 영상과 음악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위성DMB의 월정액은 1만원 초반인 데 비해 현재의 휴대전화 방송 서비스는 드라마 한편만 봐도 수만원이 든다.
▽이르면 9월경 서비스 시작=위성 DMB사업은 일본도 서두르고 있는 방송서비스다. 일본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중계기와 단말기 개발에서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서 있는 상태. 그러나 서비스 제공 시기는 다시 뒤처질 전망이다. 당초 7월경 일본과 동시에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정부는 9월경으로 시행 시기를 늦췄다.
TU미디어는 위성DMB 사업을 위해 3월 13일 위성을 쏘아올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사업 허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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