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숨통은 트였지만…증권사 전망 850 못넘어

  • 입력 2004년 5월 30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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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폭락장 이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 28일 국제 유가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한국 증시에 숨통이 다소 트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 대세 하락 이후 단기 반등에 불과하다는 경계론도 적지 않다. 800선 밑에서 ‘싼 맛’에 주식을 사들이던 투자자들도 주가가 오르면 언제든지 ‘팔자’ 주문을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증시 전문가들은 6월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4분기(4∼6월) 기업 실적 등이 앞으로 2∼3개월간 증시의 방향에 영향을 줄 변수로 보고 있다.

▽관망세 속 해외 변수 주목=28일 서울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4.05포인트(1.75%) 오른 816.51로 마감했다. 외국인들도 4거래일 연속 한국 증시에서 하루 1000억원 이상 순매수(산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은 것) 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하다. 주가의 단기 급락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해외 악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낙관도 비관도 할 시기는 아니지만 상승세를 타는 장은 아니다”며 “6월에는 종합주가지수가 750∼850 사이에서 움직이며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놓은 6월 주가전망도 850선을 넘지 않았다. 증권사별 6월 주가 전망은 △대신증권 700∼820 △삼성증권 750∼830 △SK증권 750∼850 △하나증권 740∼850 등이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데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최근 중장기 투자를 하는 외국인이 주가가 급락한 종목을 사들이고 있지만 중국의 연착륙을 확인해주는 계기가 나올 때까지 본격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4분기 실적이 투자 포인트=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신중한 매매 전략을 세우고 실적 호전주 등 확실한 종목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700선 부근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800선 이상에서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2·4분기 실적이 단기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주가가 오를 경우 현금화할 필요가 있다”며 “2·4분기 실적이 우량한 정보기술(IT) 종목이 단기 테마가 될 수 있지만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동시에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기술적 매매에 국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이익 성장보다 실현이익과 순자산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및 경기 민감 소비재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투자의견을 냈다.

2·4분기 실적 호전 예상 종목
구분 종목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1·4분기 대비 증감률
(%)
주가등락율
(%)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거래소 유한양행 9.8 3.7 12.5 21.0 -5.0
하이트맥주 11.4 18.5 31.7 145.4 -4.8
중외제약 6.8 4.1 7.3 1.9 0.0
제일모직 14.9 29.2 0.1 25.4 -17.2
FnC코오롱 14.0 27.6 10.3 176.8 -16.5
대덕GDS 20.9 19.6 11.5 32.3 -0.6
포스코 30.9 49.0 7.8 16.0 -13.6
삼성전자 57.9 272.6 7.8 7.9 -10.7
SK케미칼 10.3 16.2 0.3 37.8 -21.4
삼성전기 13.2 흑자전환 1.7 35.9 -19.2
현대모비스 11.6 15.6 5.2 5.5 -9.0
에스원 14.1 63.8 10.2 19.9 -8.8
계룡건설 7.6 3.5 21.6 26.0 -15.7
SK텔레콤 5.0 7.0 4.4 26.4 -9.8
한국포리올 5.5 5.7 3.1 7.3 -5.5
팬택130.8 368.6 3.0 8.4 -12.0
KT&G 15.5 19.6 6.4 13.6 -1.3
LG애드 9.4 71.4 46.7 310.9 -9.7
강원랜드 14.8 12.4 2.1 5.9 -15.0
광주신세계 5.5 8.6 12.0 12.8 -7.2
코스닥 신세계푸드 25.4 24.1 11.8 139.5 -10.5
핸디소프트 76.4 흑자전환 56.6 흑자전환 -11.5
모아텍 7.0 12.0 11.2 13.2 -22.6
NHN 28.7 16.8 5.1 15.1 12.7
신세계I&C 15.6 24.8 2.2 28.9 -4.2
다음 45.7 34.5 11.0 13.8 15.0
한성엘컴텍264.7 14496.4 25.8 44.6 1.3
이오테크닉스143.9 5025.8 43.6 100.5 9.6
옥션 54.7 53.8 2.5 11.4 5.1
SBSi 35.8 36.0 25.8 132.2 3.9
서울반도체 9.5 79.8 22.4 52.6 -20.4
유일전자 77.8 82.7 9.2 12.6 -11.8
아모텍 90.3 205.9 16.7 16.3 -4.7
액토즈소프트302.7 흑자전환 67.7 49.7 0.0
에스피지 11.1 18.4 18.4 80.7 -35.7
KH바텍 57.0 59.0 42.4 49.7 0.8
주가 등락률은 3월 31일과 5월 24일 종가를 비교한 수치. 자료:대신증권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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