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駐美대사 “주한미군 감축시기 조정 가능”

  • 입력 2004년 6월 10일 18시 41분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는 한미 양국 협상을 통해 주한미군 감축 규모를 조정하기는 어렵지만 감축 시기는 조정할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이 제시한 것은 주한미군 감축 계획 또는 구상이지 결정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관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주한미군 감축 계획은) 불만이나 대응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자주국방을 한다고 해서 미국이 철수하지 않으려던 것을 철수한다는 얘기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한 대사는 “감축 대상 병력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감축 대상에 2사단 1여단이 포함되는지, 포함된다면 보완책이 무엇인지 등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110억달러를 주한미군에 투입하기로 했는데 감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투입 시기가 변할 것인지도 협의해야 하며 감축 시기 조정과 보완대책의 속도 및 규모 등이 중요한 협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만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며 사회 문화 교육 인적관계 등 다방면에서 우리가 동맹관계에서 얻는 이해관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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