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장우룡씨 ‘알라모’… 만화로 읽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 입력 2004년 6월 13일 17시 22분


밀리터리 만화 ‘알라모’에서 적군의 기관총 진지를 파괴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밀러 대위의 부대원들(위 그림). 밀러 대위(아래 그림)는 불필요한 희생을 우려해 그냥 지나치자고 말한다. 그림제공 새만화책
밀리터리 만화 ‘알라모’에서 적군의 기관총 진지를 파괴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밀러 대위의 부대원들(위 그림). 밀러 대위(아래 그림)는 불필요한 희생을 우려해 그냥 지나치자고 말한다. 그림제공 새만화책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모태로 한 밀리터리 만화 ‘알라모’(새만화책)가 나왔다. 올컬러 296페이지, 1만5000원.

장우룡 작가가 그린 작품은 영화의 줄거리를 따른다.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참혹한 현장에서 시작해 전쟁에서 세 형을 잃은 한 일병을 구하러 가는 밀러 대위와 그 부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만화의 초점은 인물의 심리 묘사를 통해 전쟁 속에 내던져진 여러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것에 맞춰졌다. 일병을 구해야 하는 임무와 한 명 때문에 여러 명의 군인들이 위험상황에 빠져야 한다는 문제 의식은 부차적이다.

작가는 인물 배경, 피 튀기는 전투 장면들을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인간의 내면 심리를 비교했다. 특히 2차세계대전 당시 군 장비에 대한 고증도 볼거리. 만화 중간 ‘아이템 노트’에서 연합군과 독일군의 군장과 탱크, 전투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이템 노트에서는 레이션(전투 식량)의 종류와 특징, ‘샘 아저씨’가 미국적 애국심의 상징이 된 사연도 전하고 있다.

장 작가는 “밀리터리 아이템에는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지만 전쟁 자체는 매우 싫어한다”며 “부대원들의 과거와 추억을 더 표현하려 했으나 시간 제약상 밀러 대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2000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창작지원공모 극화 부문 당선작이다. 현재 4년간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출판기념 전시회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테마기획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스케치와 콘티, 컴퓨터로 채색하기 전의 수작업 원고들과 작가를 만날 수 있다(목금 오후 제외). 전시는 21일까지. 02-3462-2280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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