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주택 작년의 40%…35만 가구에 불과

  • 입력 2004년 6월 22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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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거래 억제 대책으로 주택경기가 움츠려들면서 올해 분양되는 주택수가 작년보다 40%정도 적은 35만 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올해 주택 분양이 줄면 이들 주택의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에는 입주할 집이 모자라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권도엽(權度燁) 건설교통부 주택국장은 22일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민간 건설업체들이 예년에 비해 집을 훨씬 덜 짓는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주택분양물량은 약 35만 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주택공급량(50만 가구)의 70% 수준이다.

실제 올 1¤4월 주택분양실적은 총 8만20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1% 줄었다. 특히 각종 부동산 규제의 초점이 된 수도권에서는 3만2000가구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나 줄었다.

민간연구기관의 조사 분석도 정부의 전망과 거의 같다.

주택산업연구원과 부동산뱅크가 이달 초 건설업체 101개사, 부동산중개업소 1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주택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41.1% 줄어든 34만5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이 처럼 주택경기가 위축되면 집값이 서울은 1%, 수도권은 2.2%, 전국은 3.3%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와 올해 초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른 주요 원인이 외환위기 직후 건설회사들이 집을 덜 지었기 때문"이라며 "주택건설경기의 연착륙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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