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통화기록 제출 난색…감사원, 김천호씨 진술에만 의존

  • 입력 2004년 7월 2일 18시 48분


김선일(金鮮一)씨 피살사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감사원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이 외국에서 발생한 데다 사건 관련자의 진술을 듣는 것 외엔 마땅한 감사 기법이 없어 진상을 정확히 밝혀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의 진술을 뒤집을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야 하는데 증거 확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1일 김 사장을 조사한 감사원은 그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의문사항을 점검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2차 소환일정을 다소 늦추기로 했다.

게다가 현지조사를 위해 요르단에 파견된 감사원 현지조사단의 경우 안전 문제로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국대사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지에서의 증거 수집도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또 AP통신과 외교통상부간 통화기록에 대해 통신회사인 KT측에 자료협조를 요청했으나 KT측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2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M교회를 방문해 교회 관계자를 상대로 김 사장의 형인 김비호씨를 통해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전해 들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김비호씨를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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