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잠실야구장…‘딱’ 소리에 더위가 ‘싹’

  • 입력 2004년 7월 2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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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서울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으로는 단연 잠실야구장을 추천하고 싶다. 까만 밤하늘 아래 눈이 시리도록 푸른 잔디, 그리고 그 잔디와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하얀 야구공. 발밑에서 느껴지는 선수들의 긴장감, 흥분되는 응원 소리, 역전 드라마 앞에선 어른과 아이의 구별이 없어진다.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할 때도 부모와 함께 야구장에 갔던 경험을 드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서울 사람이면 잠실운동장을 다 알 것 같지만 의외로 안 가본 사람이 많다. 온 가족이 함께 야구를 100배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

여름밤 서울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으로는 단연 잠실야구장을 추천하고 싶다.

까만 밤하늘 아래 눈이 시리도록 푸른 잔디, 그리고 그 잔디와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하얀 야구공. 발밑에서 느껴지는 선수들의 긴장감, 흥분되는 응원 소리, 역전 드라마 앞에선 어른과 아이의 구별이 없어진다.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할 때도 부모와 함께 야구장에 갔던 경험을 드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서울 사람이면 잠실운동장을 다 알 것 같지만 의외로 안 가본 사람이 많다. 온 가족이 함께 야구를 100배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

▽야구장에도 명당 있다=같은 경기지만 자리에 따라 딴판으로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가장 불편한 곳은 본부석 2층 일반석. ‘욕쟁이 아저씨’들이 많은 데다 선수 모습도 작게 보인다.

내야 지정석은 야구 보기에는 좋지만 아이들이 파울볼에 맞을 우려가 있다.

가족에는 열띤 응원전이 벌어지고 관람료도 싼 외야석이 가장 좋다. 단점은 낮 경기에 가면 너무 뜨겁다는 것.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야구장 관람석도 이제 전 구역 금연이다.


야구장에 가족과 함께 갈 때는 열띤 응원전을 볼 수 있고 관람료도 싼 외야석이 좋다. 야구팬으로 발 디딜 틈 없는 잠실야구장.-동아일보 자료사진

일요일 경기에 열리는 팬 체험행사는 그라운드에 들어가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 LG는 주말경기에 외야석 응원 단상에서 페이스 페인팅을 해준다.

▽아이들한테 경기보다 응원을=야구 보는 재미의 절반은 응원하는 맛이다. 우리나라도 프로야구 역사가 상당한 편이라 각 구단의 응원이 수준급이고 관객 수준도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구단 팬클럽마다 특색이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이 가장 화끈하다. 서울팀은 LG와 두산 모두 괜찮은데 따라하는 재미는 두산 쪽이 약간 더 낫다.

응원도구인 막대풍선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두드리면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가 큰데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도 있다.

▽알고 가면 재미가 두 배=7회가 끝나면 표가 없어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 공짜로 남은 8, 9회를 볼 수 있는데 요즘은 각 팀의 마무리 투수진이 불안해서 의외로 재미있다.

표 값이 싸다고 해서 더블헤더(잇따라 두 경기를 한꺼번에 관람하는 것·한 경기 값의 1.5배)를 관람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야구를 보는 것은 어른에게도 고역이다.

구장 내 패스트푸드점에서는 5회 직전에 사면 방금 만든 것을 먹을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반입이 허용된 맥주는 7회까지만 판매한다.

야구장 중앙3층 계단 복도에는 어린이놀이방이 있고 3루쪽 출입구 옆에 5∼10세 아동을 위한 놀이터도 있다.

입장료는 주중과 주말, 지정석이냐 외야석이냐에 따라 2000∼1만원. 인터넷으로도 예매할 수 있고(www.ticketlink.co.kr) 전화예매도 가능하다(1588-3888, 7890). 그러나 현장에서는 결제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

야구경기를 보고 나오면 한강공원 잠실지구를 산책해 보자. 야구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야경이 멋지고,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 길 건너 송파구 신천동에는 식당과 술집이 많고 석촌호수와 삼성동 코엑스몰도 잠실야구장에서 가깝다.

잠실야구장은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걸어갈 수 있고 차를 몰고 가도 주차 공간이 충분한 편(2000대, 1회 입장에 3000원)이다. 인근 한강둔치 주차장(1400대)과 탄천주차장(2000대)도 이용할 수 있다.

이인묵 사외기자·아마추어 야구평론가inmooklee@hotmail.com

http://blog.naver.com/inmooklee.do

▽동아일보는 ‘사외(社外)기자’ 제도를 운영합니다. 사외기자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일반 독자 가운데 선정되며, 동아일보 기자와 함께 기사를 발굴하고 취재하며 직접 기사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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