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의장 “의문사委 결정 여론검증 받아야”

  • 입력 2004년 7월 6일 19시 05분


미국을 방문 중인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이 방문 첫날부터 국내 이념 갈등의 후유증에 시달렸다. 남파간첩과 빨치산 출신 비전향장기수를 민주화에 기여한 것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인정한 것과 관련해 보수적인 교포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신 의장 일행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교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한 음식점에 들어가려다 의문사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재미 재향군인회 소속 교포 10여명의 제지를 받았다. 이들은 계란 4, 5개를 던지며 반발했다.

또 교포들과의 만찬에서도 “남파간첩을 민주화인사로 인정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정책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신 의장은 “위원회가 개성이 강한 분들이 많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다보면 여러 안이 나오겠지만 사회적 여론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의문사위의 결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국민감정에 어긋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신 의장은 “피로써 맺어진 한미동맹은 결코 변치 않는다”며 “혈맹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으며 새시대의 새로운 동맹의식으로 뭉치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에 왔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또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외교정책의 1조는 한미동맹 강화이고, 열린우리당이 한미동맹을 가장 우선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조야에 각인시킬 것”이라며 “우리들의 사상은 확고하고 내가 의장으로 있는 한 한미동맹을 굳건히 뒷받침할 테니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 의장은 6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경제연구소(KEI) 오찬연설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추가 파병 결정은 한미동맹 관계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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