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분석]한국 추락… 日-대만 상승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이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높이면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정부는 올해 들어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한 달에 4건꼴로 발표하고 재정지출도 늘려왔지만 내수경기는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예측 전문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말 발표한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6%에서 5.5%로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 기관은 “한국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에 대한 전망이 악화됐고 고(高)유가와 중국의 경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들어서도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추는 분석이 잇따라 나와 이 기관의 7월 보고서 전망치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주요 경제예측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해 매월 세계 70여개국의 거시지표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국의 경우 씨티그룹, HSBC, 골드만삭스,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 삼성증권 등 국내외 17개 경제전문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한 것이다.

반면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5월 3.2%에서 지난달 4.1%로 높아졌다. 또 중국 대만 싱가포르 서유럽의 전망치도 일제히 상향조정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6%에서 5.0%로 낮췄다. 그러나 연간 성장률은 당초 예상대로 5.2%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하반기에 4.8%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을 5.0%로 낮춰 잡았다.

한편 재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들어 경제 관련 대책으로 일자리 창출 종합대책, 고용창출형 창업투자 활성화 대책 등 굵직한 것만 해도 23개를 내놓았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