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이라는 표제까지 넣어가며 대서특필한 기사(사진)였다. 그러나 이 보도가 희대의 오보로 판명 나는 데는 몇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뉴욕 포스트는 다음날 사과문을 게재해야 했다.
뉴욕 포스트와 비슷한 성격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즉각 뉴욕 포스트에 샴페인을 보냈다. 데일리 뉴스는 “특종을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라는 메모로 경쟁지를 조롱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데일리 뉴스가 특별히 호주산 샴페인을 골라 보냄으로써 호주 출신인 콜 앨런 편집국장을 겨냥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뉴스는 또 사설에서 뉴욕 포스트의 소유주인 세계적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을 향해 “무릎 꿇고 청하건대 (앨런 국장을) 해고하지 마시라”며 “앨런 국장이 뉴욕 포스트를 전국적인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해도 너무 불편해 하시지 말라”고 비꼬았다. 이어 “머독씨, 앨런 국장의 비범한 호들갑과 언론계 관행을 조롱하는 능력은 경이롭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점잖은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마저도 ‘역사적 실수’라는 평가와 함께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보도한 매체”라는 표현으로 뉴욕 포스트의 실수를 꼬집었다. 오보가 실린 뉴욕 포스트 6일자 신문은 7일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 올라 구매 가격이 100달러까지 치솟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신문의 가판대 판매 가격은 25센트.
뉴욕 포스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가 우승했을 때도 양키스의 패배를 개탄하는 내용의 사설을 내보내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승리와 패배를 전제로 미리 써 놓은 두 편의 사설 중 패배했을 경우의 사설이 잘못 나갔던 것.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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