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제대로 불러요]문상땐 말 않는게 예의

  • 입력 2004년 7월 12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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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이 부친상을 당해 상가에 갔습니다. 상주와 맞절을 하고 책에서 본 대로 또박또박 ‘망극지통(罔極之痛)이…’하고 말을 건넸더니 상주가 당황해 했습니다.”

문상(問喪)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문상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예의에 맞다. 꼭 말을 하고 싶다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시겠습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등으로 말하면 된다. 부모상이나 부모가 없는 경우의 조부모상이라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라고 말한다.

이때 상주는 “고맙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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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문상객은 상주를 위로한다고 “호상(好喪)이시네” “천수(天壽)를 다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게” 등으로 말하는데 이런 말은 문상객끼리 귀엣말로 주고받는 것은 몰라도 상주에게는 절대 써서는 안 된다.

조위금 봉투에는 앞 중앙에는 부의(賻儀) 또는 근조(謹弔)라고 쓰고, 뒤 왼쪽 아래에는 이름을 적는다. 일부 지역에는 봉투 앞쪽에 부의와 이름을 쓰고 뒤쪽 왼쪽 아래에 주소를 적기도 한다.

봉투 속의 돈은 단자로 싸야 예의에 맞다. 단자에는 오른쪽부터 ‘부의’ 또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쓰고 ‘금 ○○○원’, 다음 줄에 ○○○○년 ○○월 ○○일을 쓴 다음에 가장 왼쪽에 ○○○ 근정(謹呈)이라고 쓰면 된다.

문상 못지않게 곤란할 때가 많은 것이 문병할 때이다.

이때에는 환자의 나이, 상태 등에 따라 인사말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환자 본인에게는 병실에 들어갈 때 “좀 어떻습니까” “얼마나 고생이 되십니까” “불행 중 다행입니다” 등으로 말하고, 나올 때 “조리 잘 하십시오” “속히 나으시기 바랍니다” 등으로 인사한다.

또 보호자에게는 병실에 들어갈 때 “좀 어떻습니까” “얼마나 걱정이 되십니까” “고생이 많으십니다” 등으로, 나올 때에는 “속히 나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위로금 봉투에는 ‘祈 快癒’라고 쓰고 뒤쪽에는 이름을 쓴다. 단자에는 ‘기 쾌유’ 또는 ‘조속한 쾌유를 바랍니다’ 등으로 쓰고 금액, ○○○ 올림 또는 드림을 각각 다른 줄에 쓰면 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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