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두달 동안 연쇄적으로 터져 서울 시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으나 아직까지 수사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던 대형 살인사건들이다.
경찰은 이들 4건이 모두 이번에 검거된 유영철씨의 범행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건은 모두 둔기를 사용해 피해자의 머리 부분을 집중 가격해 살해한 점, 금품이 없어지지 않은 점 등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돼 왔다.
경찰은 이들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유씨가 당시 살인현장과 범행과정 등에 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17일 이뤄진 4개 범행 장소에 대한 현장검증 결과 경찰의 조사결과와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혜화동 사건 현장의 금고문을 열기 위해 처음에는 골프채를 사용했다가 나중에는 가위로 열려고 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는데 현장 채증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
또 유씨는 피해자 집의 내부 구조와 어항, 벽난로 등 가구 위치 등에 대해서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김용화 수사부장은 “특히 혜화동 사건현장의 경우 폐쇄회로TV를 통해 용의자의 몽타주를 확보하고 있는데 유씨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씨가 범행 당시 안방 문을 발로 차 부수려 했던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처음 현장검증에서 그 사실이 확인됐느냐’고 되묻기도 하는 등 살인사건 현장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들 사건을 수사해 왔던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들로부터 진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씨는 인천 중구 노점상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까지 자세히 진술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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