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구원투수가 되라’=케리 후보는 현재 30세 이하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관심도는 매우 낮다. 표심이 투표 당일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30대 이상의 부동층은 아직도 케리 후보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그가 너무 진보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들을 공략하는 방법은 ‘부시 비난하기(Bush bashing)’가 아니라 구원투수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 부시 대통령의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이제는 새로운 선수가 나서서 실추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야 한다. 이것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② ‘일상으로의 복귀’를 약속하라=이제 9·11테러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일상생활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그리워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시끌벅적한 역사 만들기(frantic history making)’에 질려 있다.
이라크 선제공격 등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인 부시 대통령의 정책결정 과정과 그 이후 상황을 지켜봐 온 미국인들은 케리 후보가 특유의 차분함을 부각시킬 경우 매료될 수 있다.
③ ‘지루한 게임의 승자가 되라’=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화려한 게임의 스타가 될 생각은 하지 마라. 케리 후보에게는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리더로서의 이미지는 걸맞지 않다. 대중을 매료시키는 친화력이 뛰어난 부시 대통령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대신 유권자들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고 가급적 ‘개인적인 케리’의 모습은 노출 시키지 않는 게 좋다. 지루하겠지만 안타를 노리지 말고 볼넷을 기다려라. 게임은 드라마틱할 필요는 없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
④제2의 ‘JFK’는 NO!=경선 초기 케리 후보 진영은 후보의 이름(John F Kerry)이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과 같다는 점을 은근히 내세우며 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두 사람의 이미지가 워낙 달라 오히려 부작용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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