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자 동아경제 B3면의 ‘지방은행 살아남기 전략’ 기사를 통해 성공 비결인 ‘지역 밀착 경영’의 현장을 전해 드렸습니다. 제가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동료인 김창원 기자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본점에 직접 내려가 취재했습니다.
은행장과 현지 기업인들을 취재하는 동안 지역경제 실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내수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나라 경제 전체가 어렵지만 지방 경제는 더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는 전통적인 섬유산업의 공동화(空洞化)현상이 심합니다. 공장을 세울 부지도 바닥이 났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해마다 발표되는 ‘지역 내 총생산(GRDP)’ 지표에서 대구는 하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부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섬유 신발 등 전통산업이 해외로 나가고 정보기술(IT) 산업 등 첨단기술 산업은 육성 초기단계입니다. 산업의 80%가 서비스업이어서 내수 경기 침체의 여파도 큽니다.
호남지역은 산업시설이 적다는 것이 오래 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경기가 좋을 때 재미를 못 본 대신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방은행장들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 의욕을 보였습니다.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자동차 부품 업종과 기계 건설 등으로 산업 구조가 많이 바뀌어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심훈 부산은행장은 항만 물류 정보기술(IT) 등 정부의 10대 전략사업 추진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새만금 사업으로 들어설 국제항에 큰 희망을 걸고 있더군요. 정태석 광주은행장은 “삼성과 기아차의 생산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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