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공교롭게도 똑같이 자전거를 즐기고 있지만 두 사람의 자전거는 성격이나 가치관처럼 판이하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전했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흥분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고 모험을 즐기며 부상 확률도 높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스쿠터와 비슷한 ‘세그웨이’를 타다 넘어진 것 외에도 산악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부상한 것이 최근 두 달 사이에 두 차례였다.
반면 ‘얌전한’ 도로용 자전거를 즐기는 케리 의원은 지난해 5월 모랫길에 미끄러진 사고뿐이었다. 케리 의원의 자전거는 8000달러(약 930만원)짜리 ‘세레타 오트로트’이며, 부시 대통령의 자전거는 3000달러(약 350만원)짜리 ‘트렉 퓨얼 98’. 둘 다 우주선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카본 튜브 등 최첨단 재질로 만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케리 의원의 자전거가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라면 부시 대통령의 자전거는 오프로드용 4륜 구동차인 ‘랜드로버’라고 비유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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