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논란]與, 김지태씨 후손 면담

  • 입력 2004년 8월 5일 18시 52분


코멘트
고 김지태씨의 유족들이 5일 국회에서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장인 열린우리당 조성래의원을 만나 당시 정수장학회를 강탈당한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날 정수장학회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경제기자
고 김지태씨의 유족들이 5일 국회에서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장인 열린우리당 조성래의원을 만나 당시 정수장학회를 강탈당한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날 정수장학회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단장 조성래·趙誠來 의원)은 5일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와 MBC 등의 소유자였던 김지태씨의 후손들과 면담을 가진 뒤 “부일장학회와 MBC 지분 등은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에 의해 강탈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군부는 김씨의 1962년 일본 출장 도중 국내에 있던 김씨의 부인을 다이아몬드 밀수 혐의로 구속한 뒤 김씨를 귀국시켰다”며 “김씨는 귀국 후 중앙정보부에서 한 달 반 동안 재산 헌납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정수장학회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당시 헌납이 정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삼엄한 환경에서 부인과 직원 7명이 구속되는 심리적 압박을 받고 도장을 찍은 것을 어떻게 헌납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김씨는 71년 재산 반환 요청을 했고 그 이후에도 많은 의원들이 헌납의 부당성을 주장했으며 유족들도 재산 환원 탄원서를 냈었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은 앞으로 정수장학회의 대리인이었던 고모 변호사와 MBC, 부산일보 사장과 간부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이달 말경 조사보고서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김씨의 후손들은 이날 정수장학회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조 의원은 “부산 시민의 재산인 언론기관은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김씨의 후손들은 김씨의 친일 행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격분했으며 조사단의 조사에 따르면 친일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중학교 재학 중 부일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데 대해 “나도 중학교 3학년 졸업식 때 수석졸업을 하면서 부일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았다. 당시 김씨가 부일장학회를 만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