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존경하는 리더]웅진그룹 윤석금회장

  • 입력 2004년 8월 8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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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웅진그룹
사진제공 웅진그룹
국내외를 막론하고 위대한 리더들은 수많은 경영인에게 영감과 교훈을 준다. 나 또한 기업을 이끌면서 어떤 문제에 직면할 때는 선배 경영인의 경험에서 힌트를 얻곤 하는데, 가장 많이 참고하는 리더가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사진)이다.

그의 빼어난 장점은 이렇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아이디어, 불도저와 같은 과감한 추진력, 조직을 아우를 줄 아는 융화력 등. 그의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은 참으로 본받을 만하다.

윤 회장의 가장 큰 장점은 인재육성에 대한 철학과 고집이다. ‘독수리의 눈’으로 인재를 찾아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파격이라고 불릴 만한 사건을 많이 만들어냈다.

인재를 골라내는 윤 회장의 안목은 30대의 젊은 부장을 계열사인 웅진식품 사장에 임명한 것이나 입사 2년차 경력사원을 웅진코웨이 사장으로 발탁한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현재 웅진그룹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윤 회장의 인재 경영은 비단 회사 내 경영진을 뽑는 데 그치지 않는다. 렌털 제품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라는 직업군도 새로 창출해냈다. 일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던 수많은 능력 있는 주부들이 이 직업군에 도전해 현재 전국 9500여명의 코디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회장은 강연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 사람임을 강조한다. 많은 기업에서 내세우는 비전이지만 제대로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게 바로 이 ‘사람 경영’일 것이다.

외식업계는 특히 ‘피플 비즈니스’라고 할 만큼 사람이 중요한 분야다. 고객을 대하는 것, 고객의 입맛을 연구하고 사로잡는 것 모두 사람 경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잘되지 않는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할 때 나는 윤 회장을 역할 모델로 삼아 생각을 정리하곤 한다.

놀부는 소비자와 직접 접촉을 하는 점포 직원들이 쌓아놓은 지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두 가지 제도가 도입돼 있다.

우선 분야별 전문가를 발굴해 직원들끼리 실무에 관련된 지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멘터링’ 제도가 있다. 사회 경험이 풍부한 스승(멘터)이 사회 초년생인 제자(멘티)를 만나 제자의 인격과 능력을 계발하게 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해 가는 제도가 바로 멘터링이다.

또 직원들이 사내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윤 회장을 존경하는 이유로 비슷한 행로를 걸어왔다는 동질감도 있을 듯하다. 넉넉하지 못했던 젊은 시절을 보내면서 회사 창립 20년 만에 대표적인 중견기업으로 발전시킨 자수성가 경영인의 모습에서 나의 지난 시절이 반추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최근 20대 과장, 대리급에서도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하겠다는 공언을 했다. 그의 과감한 인재 정책으로 회사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순진 ㈜놀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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