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연비로 경쟁=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배기량 1500cc급의 준중형 승용차를 1600cc급 모델로 바꾸고 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승용차의 경우 배기량이 커지면 연비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국산차들은 준중형 승용차의 엔진을 개선해 연료 소비 효율을 높였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뉴아반떼XD 1.6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연비가 12(이하 L당 km)에서 12.3으로 2.5% 높아졌다.
기아자동차의 쎄라토도 자동변속기 기준 1500cc급의 연비가 12.4였으나 1600cc급은 12.6으로 올라갔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CVTC 1.6 모델은 수동변속기 기준 연비가 14.5로 종전 SM3 1.5 모델과 같지만 최고 출력이 100마력에서 105마력으로 높아지는 등 엔진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GM대우자동차도 엔진 성능과 연비가 높아진 라세티1.6 모델을 올해 하반기 중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1000cc 이하 경소형 승용차 시장에서도 연비 경쟁이 치열하다. 기아차의 모닝(배기량 999cc)은 GM대우차의 마티즈Ⅱ(배기량 796cc)에 도전하고 있다.
마티즈Ⅱ는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가 17로 국내 승용차 부문에서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모닝은 수동변속기로 18.3을 달려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산 경유차 마케팅 강화=경유를 연료로 쓰는 경유차의 연비는 휘발유 차량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경유를 사용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2000cc급 SUV인 투싼 수동은 연비가 14.5, 기아차의 2000cc급 미니밴인 엑스트렉 수동은 14.7. 이들 차량과 배기량이 비슷한 국산 중형 승용차의 연비는 9∼12다.
쌍용자동차의 로디우스(배기량 2696cc)도 수동기준 연비가 11.1이다. 쌍용차는 후방감지 센서 등 편의장치를 새로 장착한 ‘로디우스 EZ스페셜’도 내놓았다.
▽수입차도 경쟁 가세=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수입차 고객들도 유지비에 과거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ES330(배기량 3311cc)의 연비는 10.2로 국내에서 팔리는 동급 모델 중에서 선두 그룹을 달린다. 배기량 3000cc급인 BMW 530i도 연비 9.9로 동급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GM의 캐딜락CTS(배기량 3175cc)는 연비 12.5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포드의 토러스(2967cc)도 9.5의 1등급 연비를 실현했다.
혼다의 어코드 2.4모델도 중형차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연비 10.8의 경제적 모델로 손꼽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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