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줄기세포 복제기술 국가위해 쓰여야”

  • 입력 2004년 8월 10일 18시 42분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黃禹錫·사진) 교수가 최근 미국의 한 주정부로부터 1조원 이상의 연구비 지원을 조건으로 미국에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최근 미국의 한 주정부에서 황 교수를 유치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연구비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황 교수는 자신의 연구결과가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돼야 한다는 뜻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청와대가 황 교수 특별지원팀을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황 교수의 연구 활동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필요하면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해 왔던 줄기세포 연구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큰 연구 프로젝트를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황 교수는 특히 윤리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 줄기세포 복제에 사람이나 동물의 난자가 필요 없는 신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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