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민주화보상심의위가 9일 10·26사태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 청취에 착수하자 즉각 공세에 나섰다.
임태희(任太熙)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민주화보상심의위가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 전 부장을 심사대상에 올린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현대사 왜곡이다”며 “보상심의위는 국론을 분열시킬 부적절한 심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표도 최근 기자들에게 김 전 부장이 민주화보상 심사대상에 오른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김 전 부장에 대한 보상 논의가 이뤄진 배경에는 박 대표를 겨냥한 ‘저의’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의 팬클럽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민주화보상심의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 나라의 국부(國父)를 시해한 중대 범죄자가 민주화 인사가 되는 것은 민주화에 대한 모독”이라며 규탄 시위를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열린우리당 윤호중(尹昊重) 의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청이 들어온 대상자에 대해 기초조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한나라당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소속 전직 조사관인 김모씨가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된 사실을 왜곡해 간첩으로 몰아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데 대해 “간첩이 민주화인사가 되고 야당 대표를 고발하고, 그 다음 순서가 뭐가 될지,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겠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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