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파동 또 오나…비수기 고철가격 두달새 34% 뛰어

  • 입력 2004년 8월 20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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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油價)에 이어 철강 비철금속 등 다른 원자재 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7, 8월이 비수기(非需期)인데도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는 올해 상반기와 같은 ‘원자재 파동’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산업계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t당 217달러였던 고철(철스크랩)의 국내 수입가격은 이달 15일 현재 299달러로 올랐다.

고철 수입가격은 올해 2월 34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6월 222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치솟고 있다. 15일의 가격은 작년 말보다는 37%, 올해 최저치였던 6월보다는 34% 높은 수준이다.

구리도 올 6월 t당 2665달러에서 이달 15일에는 2847달러로 급등했다. 에틸렌은 같은 기간 843달러에서 1090달러로 오르면서 사상 처음 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밖에 알루미늄과 납, 니켈, 주석 가격도 연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들의 경영압박도 가시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그나마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수급 차질이 크진 않지만 중소기업들은 물량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데다 원가 상승 요인을 가격에 반영하지도 못해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내년까지 핫코일을 포함한 국내 철강 공급 능력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하고 원자재 비축 규모를 현행 20일분에서 30일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원자재를 매점매석(買占賣惜)하는 행위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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