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움직임을 말할 때 통상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중동산 두바이유 등 3종의 가격을 인용한다. 사실 전 세계에는 수백종의 석유가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거래가 이뤄진다. 그런데도 유독 WTI 등 3종의 가격이 거론되는 것은 이들이 증권거래소와 같은 공식화된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수많은 유종의 거래가격 결정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요인들이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까.
먼저 수요측면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날씨와 세계경제 상황 등을 들 수 있다. 여름에는 더울수록, 겨울에는 추울수록 석유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린다. 또 세계경제가 침체 상태일 때는 석유수요가 급감해 유가 하락요인이 되고, 경기활황시에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유가급등의 원인이 된다.
OPEC의 생산정책과 대형 석유개발 업체인 ‘메이저’의 투자 규모 등은 공급 측면에서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OPEC의 감산(減産)은 공급 감소로 이어져 유가를 상승시키며, 증산(增産)은 공급증가로 유가를 떨어뜨린다. 이와 함께 메이저의 투자가 부진하면 공급기반이 약화되면서 유가가 강세를 보이며, 반대로 투자를 늘리면 유가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국제 석유 재고 수준 △OPEC의 증산 여력 △공급차질에 대한 심리적 불안요인 △투기세력 등도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최근의 유가급등은 투기세력들이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공급차질에 대한 심리적 불안 요인으로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기세력들이 석유 선물 등을 사들이면서 유가가 더욱 올랐다는 것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요인들 | |
요인 | 영향 |
날씨 | 여름에는 더울수록, 겨울에는 추울수록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를 상승시킴 |
세계경제 | 경기침체시에는 수요감소로 유가가 하락. 경기활황시에는 수요가 늘어 유가 상승 |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정책 | 생산을 줄이면 공급감소로 유가가 오르고, 생산을 늘리면 공급증가로 유가가 하락 |
‘메이저’ 투자 | 대형 석유개발업체인 ‘메이저’가 투자를 늘리면 유가하락 요인이 됨 |
국제 재고수준 | 국제 석유 재고수준에 따라 국제유가가 등락 |
OPEC 증산여력 | OPEC가 얼마나 더 석유를 생산할 여력이 있는지에 따라 유가가 영향을 받음 |
심리적 불안 | 공급차질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 유가상승 요인이 됨 |
투기세력 |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이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석유를 사들이면 유가가 상승 |
자료:한국석유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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