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등급에 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등급이 낮아지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수준이 크게 달라지므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수능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학생부는 어떻게 대비하나.
“평소 학교 공부가 기본이다. 교사의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대비법이다. 한반에 35명이라고 가정할 때 1등급을 받으려면 반에서 1등이나, 적어도 2등을 해야 한다. 수능도 교과과정 범위에서 출제될 예정이어서 학교 수업은 더욱 중요해졌다.”
―학교 시험이 어려워지나.
“성적 부풀리기가 사라지면 학생들의 실력을 정확하게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학교 내신을 전문적으로 대비해주는 소규모 보습학원이 다시 각광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은 커지나.
“수능과 학생부 대신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심층면접을 위해 인문계는 영어,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폭 넓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해야 하며 직접 글을 쓰는 연습을 많이 해 두는 것이 좋다.”
―학교생활기록부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대학에서 재가공해 활용할 수 있나.
“대학이 평균 및 표준편차를 이용해 표준점수화하는 등 통계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왜곡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하지만 고교등급제 자료로 쓰이는 것은 금지된다.”
―재수생과 검정고시생의 학생부 반영 방법은….
“재수생의 경우 기존 학생부에 기재된 석차와 재적수를 이용해 석차백분율을 구한 뒤 석차등급을 산출하는 방법이 있다. 학생부 성적이 없는 검정고시생의 경우 현행대로 수능 등급에 의한 비교내신을 적용하면 된다.”
―학생부에 독서지도는 어떻게 기록되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과별 필독 및 권장도서를 제시하고 독서활동 결과를 담임 및 교과 담당교사가 확인해 학생부에 기록한다. 도서 선정과 결과 확인 등의 공정성을 위해 2006년까지 독서 매뉴얼 개발과 교사 연수 등을 실시하고 2007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자립형사립고나 비평준화 명문고 학생들은 불리해지나.
“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아지고 대학이 고교 간 학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한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고교의 등급을 인정하는 전형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높다.”
―중장기적으로 ‘교사별 평가’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같은 학년, 같은 교과목 내에서도 가르치는 교사별로 평가 내용과 수준이 달라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현재처럼 교과별로 모든 학생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되 여건이 무르익으면 대학처럼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만을 따로 평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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