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노블리안스]공종식/GDP와 올림픽 메달 상관관계

  • 입력 2004년 8월 2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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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은 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 등 주요 경제 지표에 대해 ‘전망’을 많이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망은 틀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국가별로 올림픽 메달 개수를 족집게처럼 맞히는 경제학자가 미국에 있습니다.

다트마우스 터크 경영대학원의 앤드루 버나드 교수와 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의 메그한 버스 교수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두 교수는 4년 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선수들이 따낸 금메달 수(39개)와 총 메달 수(97개)를 정확히 맞혔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예측’과 ‘실제’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두 교수가 올해 예측한 미국의 총 메달 수는 93개랍니다.

예측 도구로 이들 교수가 사용한 것은 인구와 국부(國富)입니다. 인구가 많을수록 더 훌륭한 선수가 배출될 가능성이 높고, 국가가 잘 살수록 좋은 훈련시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 변수는 ‘개최국 프리미엄’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개최국인 그리스의 메달 전망을 4년 전 시드니 올림픽에 비해 두 배로 늘렸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 세계적으로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올림픽 메달 격차도 커질 것’이라는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올림픽 메달 빈부 격차’는 상당히 줄었다는 점입니다.

1960년까지만 해도 상위 10개국이 전체 메달의 78%를 싹쓸이 했지만 2000년의 경우 상위 10개국의 몫은 55%로 줄었습니다.

가난한 국가의 성적이 좋아진 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째, 가난한 국가의 경우 부자국가에 비하면 여전히 가난하지만 그동안 경제가 발전하면서 절대빈곤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점을 거론합니다. 둘째, 높은 출산율로 가난한 국가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한편 세계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구매력기준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미국-중국-일본-인도-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브라질-러시아-캐나다-멕시코-스페인-한국 순입니다. 현재 메달순위와 한번 비교해보시지요.

공종식 경제부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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